2008.05.10 09:00

돌아서 가는 길은

조회 수 485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서 가는 길은


                         이 월란




눈 멀도록 멀어라
돌아서 가는 길은


먼빛 시선, 마저 눈 감아
눈 감아
헤퍼서 몹쓸 것은 정(情)이라


덩굴채 잘라낸 살점같이
따가운 연(緣)


잡목 헤치며 에돌아 가는 길은
이리도 험하여라


초로(焦勞)의 넋을 지고
생목소리에 귀를 막고
환청같은 밤의 미사곡 속으로
걸어가는 길


품에서 멀어진
환부의 언저리를 돌고 또 돌아
전신에 너울을 두르고


물줄기가 잘려도 저절로 물오르는
잎맥 솎아 내며
돌고 돌아 가는 길


가로박힌 돌무덤
차라리 쓰다듬고 에돌아가는
어린 물줄기처럼


만지자 슬픔일까
두 발 저려 가는 길

                    
                          2007-09-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7 이월란 2008.05.10 404
1436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649
1435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507
1434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431
1433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412
1432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415
1431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409
1430 손끝 이월란 2008.05.10 392
1429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399
1428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420
1427 詩 2 이월란 2008.05.10 445
»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485
1425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421
1424 홍엽 이월란 2008.05.10 455
1423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465
1422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443
1421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418
1420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448
141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407
1418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439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