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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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09:05

천(千)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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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千)의 문


                                  이 월란



가슴 가득 천의 문이 달리던 날
넋마다 꽃 피는 소리 들리더이다
가도 가도 가없이 멀어진
단 하나의 창
뭉클 내려 앉던 빛 무덤 가득
헤치고 솔씨 하나 폴 날아 오르더이다
날개 잃은 쇄모 같은 혼쭐
흥건히 빠진 곳
다독이지 못한 홀씨 한 줌
그렇게 잃었더이다
돌담 습지에 발 내린
잎도 줄기도 없는 푸른 이끼밭
가슴 헐어 내린 진버짐 자리에도
은화(銀花) 한다발
꿈에서도 몽매히 끌어 안고 있더이다
망대 가득 천의 문을 열고
물비늘 선 두 눈 가득
무성한 집시들이, 홀여
철새처럼 떠나가더이다
                    
                               2007.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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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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