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0 09:17

가을소묘

조회 수 451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소묘


                                                              이 월란



가을은 누구의 무등을 타고 와 소리 없이 내린 것일까
발끝으로 걷는 자국마다 스친 인연 발갛게 달아오르겠고
돌아보는 시선마다 갈꽃이 더불어 손 흔들겠다
잃어버린 시간을 질기게도 물고 늘어지는 억새풀
그을린 얼굴되어 저녁산에 갈색으로 겹쳐 눕겠고
밤을 새운 흔적마다 버러지들 뭉쳐 울겠다
새벽을 깨우는 가슴마다 낯익힌 갈바람 소소히 불어대겠고
그리움의 지문 물빛 살갗에 새기고 그지없이 달아난 하늘마저
해일처럼 창마다 푸르게 푸르게 넘쳐 들어오겠다

                                          
                                                             2007-09-2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7 이월란 2008.05.10 410
1436 제2시집 진주 이월란 2008.05.10 656
1435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513
1434 무제(無題) 이월란 2008.05.10 436
1433 바람아 이월란 2008.05.10 414
1432 고통에 대한 단상 이월란 2008.05.10 421
1431 해바라기밭 이월란 2008.05.10 419
1430 손끝 이월란 2008.05.10 402
1429 바람의 길 3 이월란 2008.05.10 405
1428 마(魔)의 정체구간 이월란 2008.05.10 425
1427 詩 2 이월란 2008.05.10 450
1426 돌아서 가는 길은 이월란 2008.05.10 489
1425 사는게 뭐래유? 이월란 2008.05.10 427
1424 홍엽 이월란 2008.05.10 458
1423 풍경이 건져 올리는 기억의 그물 이월란 2008.05.10 469
1422 천(千)의 문 이월란 2008.05.10 449
1421 노안(老眼) 이월란 2008.05.10 426
1420 사용기간이 만료되어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월란 2008.05.10 450
1419 데자뷰 (dejavu) 이월란 2008.05.10 411
» 가을소묘 이월란 2008.05.10 451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