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4
어제:
279
전체:
5,029,230

이달의 작가
2008.05.10 10:12

같이

조회 수 220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같이


                                                    이 월란




물낯에 비추어진 얼굴처럼
서로가 투명해져야 하는 것
서로의 빛이 되어 그의 너머에까지 눈이 밝아지고
뒷모습에서 조차 미소가 보이고 눈물이 보이는 것


한 마디의 언어로도
삶의 무게를 내려 놓을 수 있는
서로의 흔들의자가 되어
때때로 바람이 되어 흔들어 주기도 하는 것


설거지를 할 때
그가 비누질을 하면 난 그 비누질을 헹구고
내가 비누질을 하면 그가 그 비누질을 헹군 것처럼
서로를 묻히고 서로를 닦아내어 주는 것


Heber City 의 단풍열차를 타고
산비탈을 돌면 넘어지듯 나란히 몸을 기울이다
부동자세의 산허리쯤에 가을 닮은 미소 두 잎
발갛게 걸어두고 오는 것


서로를 스미듯 물들인 시간을 타고
서로의 키높이로 몰려오는 파도로 서로를 넘나드는 것
서로를 출렁이는 것


자신도 잊은 무의식의 수면조차
<같이> 라는 말로 잠든 순간마저 공유하는 것

                                  
                                                  2007-10-2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동일인물 이월란 2008.05.10 247
310 자정(子正) 이월란 2008.05.10 303
309 제2시집 꿈의 투사들이여 이월란 2008.05.10 352
308 제2시집 타임래그 (timelag) 이월란 2008.05.10 308
307 먼지 이월란 2008.05.10 251
306 노스탤지어의 창 이월란 2008.05.10 278
305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304 인연 이월란 2008.05.10 237
303 다이어트 이월란 2008.05.10 271
302 사랑은 이월란 2008.05.10 253
301 제2시집 가을나목 이월란 2008.05.10 380
300 사나운 일진(日辰) 이월란 2008.05.10 280
299 왜 당신입니까 이월란 2008.05.10 247
298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297 고별, 낙엽의 마지막 춤 이월란 2008.05.10 308
296 상사 (相思) 이월란 2008.05.10 250
295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294 꽃물 이월란 2008.05.10 266
» 같이 이월란 2008.05.10 220
292 미리내 이월란 2008.05.10 234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