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25
어제:
288
전체:
5,021,776

이달의 작가
2008.05.10 10:12

같이

조회 수 220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같이


                                                    이 월란




물낯에 비추어진 얼굴처럼
서로가 투명해져야 하는 것
서로의 빛이 되어 그의 너머에까지 눈이 밝아지고
뒷모습에서 조차 미소가 보이고 눈물이 보이는 것


한 마디의 언어로도
삶의 무게를 내려 놓을 수 있는
서로의 흔들의자가 되어
때때로 바람이 되어 흔들어 주기도 하는 것


설거지를 할 때
그가 비누질을 하면 난 그 비누질을 헹구고
내가 비누질을 하면 그가 그 비누질을 헹군 것처럼
서로를 묻히고 서로를 닦아내어 주는 것


Heber City 의 단풍열차를 타고
산비탈을 돌면 넘어지듯 나란히 몸을 기울이다
부동자세의 산허리쯤에 가을 닮은 미소 두 잎
발갛게 걸어두고 오는 것


서로를 스미듯 물들인 시간을 타고
서로의 키높이로 몰려오는 파도로 서로를 넘나드는 것
서로를 출렁이는 것


자신도 잊은 무의식의 수면조차
<같이> 라는 말로 잠든 순간마저 공유하는 것

                                  
                                                  2007-10-2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1 잔치국수 2 이월란 2016.09.08 231
310 제1시집 잔풀나기 이월란 2008.05.07 570
309 견공 시리즈 잠버릇(견공시리즈 47) 이월란 2009.11.16 284
308 제3시집 잠수종과 나비 이월란 2011.04.09 515
307 견공 시리즈 잠자는 가을(견공시리즈 82) 이월란 2010.10.29 382
306 제1시집 장대비 이월란 2008.05.07 527
305 제3시집 장미전쟁 이월란 2010.04.27 447
304 장사꾼 이월란 2010.03.05 401
303 장원급제 이월란 2008.05.08 360
302 재활용 파일 이월란 2012.01.17 362
301 제1시집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5.09 321
300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299 저녁별 이월란 2008.05.10 253
298 제3시집 저녁의 내력 이월란 2015.03.30 163
297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296 전당포 이월란 2011.10.24 487
295 전설의 고향 이월란 2010.12.14 444
294 전화 이월란 2009.12.31 313
293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292 절수節水 이월란 2010.07.09 380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