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

by 이월란 posted May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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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범죄


                                  이 월란




진눈깨비 펄펄 날리던 내 어린 날
웃풍 센 안방 아랫목은
십구공탄 불김으로 맨날 쩔쩔 끓어
복사뼈가 따끔따끔
아우랑 치고 박던 이불 속에서
내 어미 보갑처럼 고이 묻어 놓은
아버지 밥주발이 홀랑 뒤집어지면
주먹밥처럼 튕겨져나온 밥덩이를
냅다 쑤셔 넣고
으흠 으흠 어버지 진지 드실 때
야단날까 들통날까
밥사발 빌 때까지
눈알 네 개가 요리조리 뱅뱅

                  
                                 07-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