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정가(情歌)

by 이월란 posted May 1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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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정가(情歌)


                           이 월란



차진 어둠의 색조를
정교히 빚어
그대
낮은 침상 위에
낱낱이 피워올린 목숨꽃
밤을 허물어 쌓아올린
무영탑(無影塔)
해조음 가신 어둑밭 너머
햇비린내 배인 몸내음
그림자 한자락 새겨지지 않아
색혼 한줄기 이어지지 않아
햇물 못에 던져버린
비늘떼 반짝이는
물빛한(恨)
              
                      2007-12-27




* 햇물 : 햇무리
* 물빛한(恨) : 물빛처럼 깊고 투명한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