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4
어제:
288
전체:
5,021,755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5.10 10:58

곱사등이 춤

조회 수 370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곱사등이 춤

                                           이 월란




내가 춤을 추네
가슴 휘어 꺾인 가훼 한 그루 등에 지고
갈마의 사슬 지으려 춤을 추네
구릉 사이 엇박자로 디딘 설움
누구의 넋이었던가 무슨 조화였던가
안을 수 없는 사랑 마저 등에 업고
환절의 손끝마다 새겨진 비련의 지문
버거운 인연이라 망연히 실어 날리우고  
흰소리같은 생언어 목젖 내려 삼키며
사지육신 농간 부리듯 오늘도 춤을 추네
곱사등이 춤을 추네
이제 막 탯줄이 잘린 고통의 신생아들이
호흡의 문을 열고 울음 우는 고빗사위
걸머진 죄를 하역하는 이단의 얼굴로
불구의 등골 지고
바람의 핵을 좇는 무희가 되었다네
날보고 손가락질 하네 돌아서 웃네
못난 등짐 속에서도 기억의 섶은 둥지를 틀고
무애(撫愛)의 고치솜 꿈틀꿈틀 토해내며
채롱에 흔들리던 어린 영혼 등에 업고
빈 몸 누일 봉분 마저 등에 지고
육봉 가득 꽃씨 실어  
사막을 지르는 단봉약대가 되었다네
운두 낮은 노을 아래 뒤뚱뒤뚱 발간 꽃물이 들면
거친 땅 낭하에서 실낱같은 꿈의 테두리를 놓아  
행려의 몸짓으로
꽃고비 맥놀듯
엉기덩기 춤을 추네


                                               2008-01-0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1 알기나 아니? 이월란 2008.05.08 373
1030 불망(不忘) 이월란 2008.05.08 373
1029 사랑밖에 이월란 2010.09.06 372
1028 사레 이월란 2009.04.09 372
1027 제1시집 모놀로그----진실게임 이월란 2008.05.09 372
1026 제3시집 처서 이월란 2014.08.25 371
1025 견공 시리즈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이월란 2011.05.10 371
1024 마른 꽃 이월란 2009.09.29 371
1023 짤 없는 주인장 이월란 2008.05.09 371
1022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1021 영시집 The Shaking House 이월란 2010.03.13 370
1020 야누스 이월란 2010.02.12 370
1019 제3시집 안개정국 이월란 2009.01.22 370
» 제2시집 곱사등이 춤 이월란 2008.05.10 370
1017 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월란 2008.05.09 370
1016 청연(淸緣) 이월란 2008.05.09 370
1015 유럽으로 간 금비단나비 이월란 2008.05.09 370
1014 영문 수필 The Price of an Aging Society 이월란 2011.04.09 369
1013 영문 수필 Children’s Online Protection Law 이월란 2010.08.08 369
1012 기억과 사진 이월란 2010.05.21 369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