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3
어제:
149
전체:
5,027,239

이달의 작가
2008.05.10 11:09

조회 수 236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 월란




사는 것이 사는 것같지 않던 날
엄마는 홑이불을 뒤집어쓰고 울다 울다
일어나 머리를 질끈 묶었습니다
선짓덩어리 같았던 우리 아기
배 곯을까
박박 문질러 쌀을 씻고
부연 뜨물 눈물처럼 떠내려 보내고
엄마는 하얗게 하얗게 밥을 지었습니다
남새밭에 버려진 푸성귀까지 알뜰히
다듬어 자배기 가득가득 밥상을 차리면
다 자란 우리 아기 꼭꼭 씹어
백설기같은 하얀 밥을 삼킵니다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던 삶이
쫀득한 밥알처럼 하얗게 삼켜집니다
사는 건 이렇게 삼켜지는 것이었습니다
하얗게 삼켜지고
하얗게 삭아드는
그런 것이었습니다
                    

                                  2008-01-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51 영문 수필 Media and Politics 이월란 2010.12.14 175173
1650 영시 A Full Belly 이월란 2016.08.16 172907
1649 영시 E.R. God 이월란 2016.08.16 104315
1648 영시 A Tribe of Amen 이월란 2016.08.16 102762
1647 영문 수필 "A Call to Action: Turning Oppression into Opportunity" 이월란 2011.05.10 96377
1646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415
1645 영시 Persona 이월란 2016.08.16 77765
1644 영시 GI Bride 이월란 2016.08.16 76666
1643 영문 수필 Empathy Exercise 이월란 2011.07.26 76333
1642 영시 House for Sale 1 이월란 2016.08.16 71977
1641 영시집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이월란 2011.05.10 71602
1640 영문 수필 Go Through Disability 이월란 2013.05.24 46382
1639 영문 수필 Love in the Humanities College of Humanities 이월란 2014.05.28 40137
1638 영문 수필 Interview Paper 이월란 2014.05.28 39959
1637 영문 수필 IN RESPONSE TO EXECUTIVE ORDER 9066 이월란 2013.05.24 36938
1636 영시 Fall Revolution 이월란 2016.08.16 36289
1635 영문 수필 Blended Nation 이월란 2013.05.24 26363
1634 영시 The Time of the Cemetery 이월란 2016.08.16 25309
1633 영문 수필 Nation, Language, and the Ethics of Translation 이월란 2014.05.28 25041
1632 영문 수필 Nonverbal Effectiveness 이월란 2011.07.26 2427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