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9
어제:
353
전체:
5,022,626

이달의 작가
2008.05.10 11:44

미워도 다시 한번

조회 수 393 추천 수 2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워도 다시 한번


                                                               이 월란



물고 빨고 깨물던 이쁜 내 새끼
오늘은 미워 미워 미워
신은 왜 몇 분간의 사랑놀이로 새 생명을 버리듯
그렇게 간단히, 자식이니 키워내라고 주셨을까
만일 몇 일간의, 몇 달간의 뼈를 깎는 고행으로 너를 낳았다면
내가 어떻게 너를 만들었는데
앰한 부모 등살에 목숨 부지할 자식이 얼마나 될까
머리카락 한 올도 내가 심어 주지 않은 그들은
이미 나의 소유가 아니지
혼자 걷고 혼자 생각하는, 나와 철저히 동등한 피조물
내 안에서 나의 피를 두르고 나왔지만
이젠 결코 나의 피를 묻히고 내 안으로 들어올 수 없는
낯설어만 가는 타인인 것을
오늘은 고기를 어떻게 구워 드릴깝쇼?
well-done? medium? rare?
아, 오늘도 미워도 다시 한번
                                      
                                                          2008-02-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1 기억의 방 이월란 2010.08.08 390
510 견공 시리즈 몸가축(견공시리즈 20) 이월란 2009.09.04 391
509 제3시집 이월란 2010.02.21 391
508 제1시집 공사다발지역(工事多發地域) 이월란 2008.05.09 392
507 꽃샘추위 이월란 2008.05.08 393
»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505 날씨, 흐림 이월란 2010.05.30 393
504 견공 시리즈 욕慾(견공시리즈 79) 이월란 2010.08.22 393
503 견공 시리즈 그저, 주시는 대로(견공시리즈 80) 이월란 2010.08.22 393
502 당신 이월란 2008.05.07 394
501 제1시집 증언----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8.05.09 394
500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499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498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4
497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496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495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494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493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492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