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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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5.10 11:47

눈 오는 날 1, 2

조회 수 326 추천 수 2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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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오는 날 1


                                                     이 월란



누구의 하관식인가
곡(哭) 한 줄기 새지 않고
관을 따라 내리는 저 소리없는 곡비*
저 소복의 행렬은
해기둥이 솟으면
섧디 섧도록 울음 울 것을
참았던 오열의 두 손으로 거친 땅을 부여잡겠네
저리 꼿꼿이 삼켜낸 통곡마저 풀어 놓겠네


* 곡비 : 예전시대 곡(울음)을 팔고 다녔던 여자



눈 오는 날 2



눈이 와요
봄의 신화는 무대 뒤를 점령하고
빙하의 마지막 축제가 벌어졌어요
억만개의 설등(雪燈)이 내 발등에 내려요
천지가 환해요
모질도록 비워낸 푸른 하늘도 하얗게 비었어요
나도 저렇게
나도 저렇게 파랗게 멍든 가슴 하얗게 비우고 비워
그대 가슴에 설등처럼 내리면
그대 발 디딘 천지도 환해 질까요
땅속까지 환해질까요
                              
                                              20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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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생인손

  2.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3. 날아다니는 길

  4. 눈 오는 날 1, 2

  5. 그대, 시인이여

  6. 미워도 다시 한번

  7. 바람의 뼈

  8. 손톱달

  9. 벽 1

  10. 노을 1

  11.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12. 바람의 길 4

  13. 나를 건지다

  14. 당신꺼 맞지?--------------conte 시

  15. 사랑 5

  16.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17. 미로캠

  18. 詩똥

  19. 어느 아침

  20. 기억이 자라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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