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16
어제:
288
전체:
5,021,767

이달의 작가
2008.05.10 11:47

눈 오는 날 1, 2

조회 수 326 추천 수 2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눈오는 날 1


                                                     이 월란



누구의 하관식인가
곡(哭) 한 줄기 새지 않고
관을 따라 내리는 저 소리없는 곡비*
저 소복의 행렬은
해기둥이 솟으면
섧디 섧도록 울음 울 것을
참았던 오열의 두 손으로 거친 땅을 부여잡겠네
저리 꼿꼿이 삼켜낸 통곡마저 풀어 놓겠네


* 곡비 : 예전시대 곡(울음)을 팔고 다녔던 여자



눈 오는 날 2



눈이 와요
봄의 신화는 무대 뒤를 점령하고
빙하의 마지막 축제가 벌어졌어요
억만개의 설등(雪燈)이 내 발등에 내려요
천지가 환해요
모질도록 비워낸 푸른 하늘도 하얗게 비었어요
나도 저렇게
나도 저렇게 파랗게 멍든 가슴 하얗게 비우고 비워
그대 가슴에 설등처럼 내리면
그대 발 디딘 천지도 환해 질까요
땅속까지 환해질까요
                              
                                              2008-02-18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1 외출 이월란 2008.05.10 280
1310 제2시집 사랑 4 이월란 2008.05.10 258
1309 제2시집 홍시 이월란 2008.05.10 315
1308 기억이 자라는 소리 이월란 2008.05.10 239
1307 어느 아침 이월란 2008.05.10 246
1306 제2시집 詩똥 이월란 2008.05.10 316
1305 미로캠 이월란 2008.05.10 309
1304 미자르별이 푸르게 뜨는 날 이월란 2008.05.10 410
1303 사랑 5 이월란 2008.05.10 287
1302 당신꺼 맞지?--------------conte 시 이월란 2008.05.10 293
1301 나를 건지다 이월란 2008.05.10 317
1300 제2시집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5.10 253
1299 오늘, 그대의 삶이 무거운 것은 이월란 2008.05.10 328
1298 제2시집 노을 1 이월란 2008.05.10 309
1297 벽 1 이월란 2008.05.10 290
1296 손톱달 이월란 2008.05.10 323
1295 바람의 뼈 이월란 2008.05.10 290
1294 미워도 다시 한번 이월란 2008.05.10 393
1293 그대, 시인이여 이월란 2008.05.10 281
» 눈 오는 날 1, 2 이월란 2008.05.10 326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