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4
어제:
288
전체:
5,021,755

이달의 작가
2008.05.10 12:08

그 섬에

조회 수 287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 섬에


                                                   이 월란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하고 싶었던 말들일랑 잊어 주세요
속 깊어 멍든 바다의 말
삼키고 삼켜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그리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부서지는 언약의 포말에
부딪치고 부딪쳐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다시 온단 말은 하지 마세요
기다림에 통곡하는 바다
쓰다듬고 쓰다듬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외로웠단 말은 하지 마세요
푸른 바다 숲 속에 물새 한 마리 노닐다 가는
암자처럼 비우고 또 비워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보고싶었단 말은 하지 마세요
눈물같은 바다에 반신을 담그고도
철따라 해풍에 피고 지는 꽃 한 송이
바라보고 바라보다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가슴 아프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수평선 너머 지는 해따라 버린 그리움
수평선 너머 뜨는 해따라 다시 자란 그리움에
목이 메고 목이 메어 섬이랍니다


그 섬에 가거들랑
그대여 부디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사랑은 바다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은 가슴이어야 한다는 말
품고 또 품어 섬이랍니다

                                
                                                  2008-02-24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91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1290 고인 물 이월란 2011.09.09 270
1289 아이스크림 차 이월란 2011.09.09 380
1288 젖니 이월란 2011.09.09 248
1287 공존 이월란 2011.09.09 222
1286 견공 시리즈 말(견공시리즈 110) 이월란 2011.09.09 314
1285 견공 시리즈 욕(견공시리즈 109) 이월란 2011.09.09 287
1284 마른꽃 2 이월란 2011.07.26 346
1283 무대 위에서 이월란 2011.07.26 269
1282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1281 섬에 갇히다 이월란 2011.07.26 318
1280 천국에서 온 메일 이월란 2011.07.26 325
1279 꽃신 이월란 2011.07.26 283
1278 두부조림 이월란 2011.07.26 419
1277 견공 시리즈 오역(견공시리즈 108) 이월란 2011.07.26 293
1276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1275 나이 이월란 2011.07.26 245
1274 기회는 찬스다 이월란 2011.07.26 259
1273 영문 수필 Stress and Coping 이월란 2011.07.26 78158
1272 영문 수필 The Limits and Adaptations of Marginal People 이월란 2011.07.26 278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