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48
어제:
184
전체:
5,020,673

이달의 작가
2008.05.10 12:28

Daylight Saving Time (DST)

조회 수 249 추천 수 1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Daylight Saving Time (DST)


                                                              이 월란



겨우내 인색했던 해가 잔풀나기의 입김으로 너그러워지고
우린 또 억울하게 한 시간을 잃었다
겨울이 다시 오면 잃었던 한 시간을 되찾게 되겠지만
한 시간씩 일찍 일어나 저 하늘의 빛을 저축해 두었다가
오후 내내 환하게 살아보자는 것
시집 갈 딸을 위해 반찬값 모아 저축하는 엄마처럼
대학 갈 막내를 위해 학비를 저축하는 연로하신 아버지처럼
우리도 예고 없이 닥칠 영혼의 마지막 순간을 위해
이 한 많고 눈물 많은 두엄 버섯같은 세상과의 이별을 위해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5분 씩을 저축해 둘 수 있다면
마지막 절박한 순간을 위해 그럴 수 있다면


                                                         2008-03-10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1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5
390 나를 지쳐 이월란 2008.05.10 228
389 나는 모릅니다 이월란 2008.05.10 297
388 원죄 이월란 2008.05.10 235
387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386 제2시집 봄의 가십 이월란 2008.05.10 250
385 겨울새 이월란 2008.05.10 276
384 등 굽은 여자 이월란 2008.05.10 360
383 나, 바람 좀 피우고 올께 이월란 2008.05.10 307
382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5.10 285
381 제2시집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5.10 236
380 사랑 6 이월란 2008.05.10 227
»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5.10 249
378 제2시집 꽃씨 이월란 2008.05.10 251
377 식상해질 때도 된, 하지만 내겐 더욱 절실해지기만 하는 오늘도 이월란 2008.05.10 301
376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375 미몽(迷夢) 이월란 2008.05.10 340
374 제2시집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5.10 694
373 너를 쓴다 이월란 2008.05.10 268
372 병상언어 이월란 2008.05.10 225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