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죄 이 월란 주중에도 먹어야 산다 붕어빵같은 말씀 영의 양식이라 야금야금 받아 먹고 밤길을 쪼개며 오는 길 주홍빛 죄짐바리 만만찮게 흘려두고 오는 길 어둠 속에 엎드린 영혼 전조등같은 구원의 손길로 좌악 찢어 놓으며 미등처럼 따라오는 육신의 달콤한 팥소같은 파편들까지 주섬주섬 챙기며 뻔뻔히 돌아 오는 길 영원으로 통하는 창 하나 집 앞에 원죄처럼 빠꼼히 걸려 있다 2008-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