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다 미쳐라
이 월란
돌돌 말린 햇살이
듬성듬성한 설산을 넘어가고 있거든
정묘하게 아름다운 타인의 이름, 한번쯤 불러보아라
대상 없이 그리운 것들이
너의 마음을 들쳐 업고 저만치 달아나고 있거든
신발도 챙기지 말고 따라가 보아라
삶은
누구나의 가슴 속에서 시퍼렇게 날뛰고 있음을
맨발바닥 긁히며 찔리며 돌아오면서
일말의 짐작이라도 하게 된다면
오늘은
오늘은 미쳐 보아라
사랑하다 미쳐 보아라
너의 널널하고도 선거운 일상을
2008-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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