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65
어제:
194
전체:
5,030,374

이달의 작가
2008.05.10 12:46

여행

조회 수 204 추천 수 1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여행


                                                                                          이 월란




여행을 가면 꼭 한가지는 빠뜨리고 간다
리스트를 만들고 체크를 해도 마찬가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귀고리나
급히 메모할 때 손목에 부담을 주지 않는, 내 손에 익은 파랑색 볼펜이나
샤워할 때만 쓰는 머리핀 같은
아주 하찮아서 그런 것을 가지고 사는지 아닌지 전혀 표도 나지 않는
그것들이 필요한 순간에만 절박하게 다가오는
보이지 않게 서성대는 아쉬움들을
나도 여행에서 돌아와선 푸른 대서양의 섬 위에 뭐하나 빠뜨리고 왔음 좋겠다
시를 쓸 때나 한번씩 양념으로, 고명으로 얹어 두기도 하는
순간순간 절박해지는 그리움 같은
잊혀진 자의 비애 같은
철지난 코트 주머니 속에 돌돌 말린 우울 같은
표도 나지 않게 멈칫멈칫 해를 멈추어 마디를 꺾고마는 그것들을
선실 안의 쓰레기통 뒤에나
침대 다리로 가려진 사각지대나
모닝콜로 단잠을 깨울 낯선 전화기 옆에나
새줄랑이처럼 한 눈 휑하니 팔다가
그 부질없는 것들 중 한가지 슬쩍 놓고 왔음 좋겠다


                                                                                    2008-03-2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1 그림자 밟기 이월란 2008.05.09 307
470 그림 이월란 2012.04.10 241
469 제1시집 그리워라 이월란 2008.05.09 290
468 그리움이 이월란 2010.12.26 370
467 제2시집 그리움의 제국 이월란 2008.06.17 227
466 제1시집 그리움은 강이 되어 흐르게 하라 이월란 2008.05.09 385
465 제1시집 그리움 하나 이월란 2008.05.09 358
464 그리움 7 이월란 2010.06.28 350
463 견공 시리즈 그리움 6(견공시리즈 64) 이월란 2010.05.25 345
462 그리움 5 이월란 2010.04.23 364
461 그리움 4 이월란 2009.12.22 330
460 그리움 3 이월란 2009.11.25 301
459 그리움 2 이월란 2009.11.21 332
458 견공 시리즈 그리움 (견공시리즈 99) 이월란 2011.04.09 399
457 제1시집 그리움 이월란 2008.05.09 292
456 그리움 이월란 2008.06.05 231
455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247
454 그리운 자리 이월란 2010.01.29 388
453 그리운 이에게 이월란 2010.09.20 526
452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Board Pagination Prev 1 ...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