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
어제:
166
전체:
5,031,023

이달의 작가
2008.05.10 13:05

언약

조회 수 24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약


                                                                        이 월란




마음에 한기가 들면 영락없이 내가 서 있는 곳이 있다
노선을 물어 물어 찾아간 어느 위성도시의 캠퍼스
방학 중인 학생들이 과거로 치부해버린 내 현실의 공간
칼같은 겨울바람만이 텅빈 도서관에 활자를 새기고 있던 곳
난 그 바람에 면죄부를 새기러 갔을까
훗날 한 줄기씩 찾아 올 그 바람에 나를 용서하기 위해
지상에도 없었던 약속마저 파기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 철없이 절박했던 기억처럼
지상에 없는 약속을 찾아 오늘도 마음이 떠나간다
허물많은 육신의 정착은 무흠한 보헤미안이 되어버린 마음을 찾아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어
영원한 술래가 되어 숨이 차오르고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벗은 알몸을 가려 준
천상의 언약을 기억하며 붉게 호흡하며 피가 도는
오늘도, 나는 벼락에서 주운 불씨를 찾아
짐승의 껍질로 고독의 살갗을 가리는
유랑하는 원시인, 거리의 부랑아


                                                              2008-04-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430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429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428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427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426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425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424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423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422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421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420 귀로 이월란 2008.05.10 280
419 귀도(歸島) 이월란 2009.10.21 305
418 견공 시리즈 귀(견공시리즈 77) 이월란 2010.07.09 351
417 궁상 이월란 2011.10.24 263
416 굿 이월란 2009.11.11 319
415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414 국경의 봄 이월란 2009.01.27 302
413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412 제3시집 구두의 역사 이월란 2009.09.29 531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