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8
어제:
176
전체:
5,020,979

이달의 작가
2008.05.10 13:05

언약

조회 수 244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언약


                                                                        이 월란




마음에 한기가 들면 영락없이 내가 서 있는 곳이 있다
노선을 물어 물어 찾아간 어느 위성도시의 캠퍼스
방학 중인 학생들이 과거로 치부해버린 내 현실의 공간
칼같은 겨울바람만이 텅빈 도서관에 활자를 새기고 있던 곳
난 그 바람에 면죄부를 새기러 갔을까
훗날 한 줄기씩 찾아 올 그 바람에 나를 용서하기 위해
지상에도 없었던 약속마저 파기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그 철없이 절박했던 기억처럼
지상에 없는 약속을 찾아 오늘도 마음이 떠나간다
허물많은 육신의 정착은 무흠한 보헤미안이 되어버린 마음을 찾아
여기에도 없고, 저기에도 없어
영원한 술래가 되어 숨이 차오르고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벗은 알몸을 가려 준
천상의 언약을 기억하며 붉게 호흡하며 피가 도는
오늘도, 나는 벼락에서 주운 불씨를 찾아
짐승의 껍질로 고독의 살갗을 가리는
유랑하는 원시인, 거리의 부랑아


                                                              2008-04-2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1 어떤 사랑 이월란 2008.05.10 243
1250 속 빈 여자 이월란 2008.05.10 281
1249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8
1248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3
1247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6
1246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0
» 언약 이월란 2008.05.10 244
1244 엄만 집에 있어 이월란 2008.05.10 403
1243 배란기 이월란 2008.05.10 349
1242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5
1241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4
1240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4
1239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2
1238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6
1237 머핀 속의 사랑 이월란 2008.05.10 240
1236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4
1235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1234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2
1233 제2시집 사이클론 이월란 2008.05.10 226
1232 분수(分水) 이월란 2008.05.10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