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55
어제:
276
전체:
5,025,577

이달의 작가
2008.05.10 13:07

배란기

조회 수 349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란기


                                           이 월란




아이 하나 만들고 싶다
뱃 속에 아이 하나 키우고 싶다
나 닮은 마지막 아이 하나 낳아보고 싶다
땟국물 흐르는 소맷자락 싹뚝 잘라내고
깻잎머리 빗어 넘겨 나비핀을 꽂아 주고
입 속에 가을꽃 한다발 피워 줄
씨오쟁이 한 줌 물려주고
이젠 너를 버릴 때가 되었다고
달콤한 관념에 뻗쳐 머리가 굵어진
아이의 손을 모아
가지런한 건반 위에 앉혀 두고
이제는 이가 빠진 꿈의 자를 대고
오선지를 그리면, 기어코
두억시니 날개 돋친
가슴마다 펄펄 뛰어 다니는
詩 하나 낳고 싶다

                                   2008-04-24




* 두억시니 : ꃃ〖민속〗모질고 사나운 귀신의 하나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51 매핵기(梅核氣) 이월란 2010.04.23 382
750 매일 짓는 집 이월란 2010.08.22 447
749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259
748 망할년 이월란 2009.08.01 455
747 제1시집 망부석 이월란 2008.05.09 318
746 맛간 詩 이월란 2010.10.29 366
745 말하는 옷 이월란 2012.05.19 263
744 말발 끝발 이월란 2008.05.10 281
743 말반죽 이월란 2010.02.15 362
742 견공 시리즈 말(견공시리즈 110) 이월란 2011.09.09 314
741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740 만삭 이월란 2009.02.04 311
739 만남 이월란 2008.05.09 291
738 만개(滿開) 이월란 2008.05.10 225
737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736 견공 시리즈 막장드라마 2(견공시리즈 16) 이월란 2009.08.25 350
735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734 마지막 키스 이월란 2010.06.28 462
733 마중물 이월란 2008.05.09 296
732 마작돌 이월란 2008.05.09 377
Board Pagination Prev 1 ...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