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1
어제:
500
전체:
5,049,077

이달의 작가
2008.05.10 13:09

사람의 바다

조회 수 266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의 바다


                                             이 월란



너와 나의 한계를 부등켜 안고
영원의 샘을 팠었지
너와 나의 죄를 잇대어
천국의 뱃길을 닦았지


서로를 알뜰히 발라먹고도 허기진 사랑에
생선뼈처럼 드러나버린 앙상한 진실에


비가 오면 젖어버리고
눈이 오면 얼어버리고
바람 불면 날아가버리는
너와 나의 눈물겨운 진정의 섬을 놓아


내려 놓아도 될 것들을
머리 위에 이고서 목이 휘어진
반평생 마저 짊어지고
엎어질 듯 엎어질 듯 내려가고만 있는
실족한 한 순간의 자화상같은
노숙자의 크낙한 두 발


불치의 진단을 받고도 땅 위에서 파도를 짓는
어찌하리
변신하는 육신으로 서로의 체온을 재어 보는
수은주처럼 내리는 지상의 열병을


                                       2008-04-2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1 분수(分水) 이월란 2008.05.10 255
430 제2시집 사이클론 이월란 2008.05.10 227
429 걸어다니는 옷 이월란 2008.05.10 274
428 그네 이월란 2008.05.10 228
427 생즉원(生卽願), 생즉원(生卽怨) 이월란 2008.05.10 305
426 머핀 속의 사랑 이월란 2008.05.10 241
425 제2시집 가등 이월란 2008.05.10 207
424 제2시집 통성기도 이월란 2008.05.10 217
423 제2시집 미음드레 이월란 2008.05.10 395
422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8
» 사람의 바다 이월란 2008.05.10 266
420 배란기 이월란 2008.05.10 350
419 엄만 집에 있어 이월란 2008.05.10 404
418 언약 이월란 2008.05.10 245
417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5.10 271
416 제2시집 봄탈 이월란 2008.05.10 278
415 제2시집 도망자 이월란 2008.05.10 244
414 춤 추는 노을 이월란 2008.05.10 259
413 속 빈 여자 이월란 2008.05.10 282
412 어떤 사랑 이월란 2008.05.10 246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