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가등

by 이월란 posted May 10,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등(街燈)


                                           이 월란




밤의 모서리
비행하던 어둠이 꼬리를 내리면
자벌레처럼 기어다니는 칠흙의 분말가루
생약처럼 마시는 내 불면의 어둠에


가등같은 이,
해바른 이승의 아침을 맞을 때까지
내 자존의 숲에
찰칵, 불 밝히는 이


지상에 내린
별방 가득 빛의 전갈
가슴이 눈처럼 부시다

                                  2008-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