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326
어제:
288
전체:
5,021,977

이달의 작가
2008.05.16 11:02

물처럼 고인 시간

조회 수 25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처럼 고인 시간


                                                        이 월란





흐르고 싶었지
강이 되어
추락하고 싶었지
폭포가 되어


날개 없이도, 발 없이도
발목을 잡는 물숨 헤치고
세월을 따라 길을 내고
스스로 길이 되어 달리고 싶었지


몸을 팔아 쓰는 해우채같은 시간이
액자 속에 걸려 있네
물잔 속에 고여 있네


삶의 여백마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 썩어진 시간들이
진공청소기의 호스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있네
다비소에서 나온 바싹 말라버린 시간의 뼛가루들이
먼지백을 채우고 있네


오늘은 어느 애증의 강 줄기를 찾아
마저 뿌리러 가나
마저 찾으러 가나
              
                                                2008-05-15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1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1230 제2시집 휴거 이월란 2008.05.12 246
1229 태양꽃 이월란 2008.05.13 239
1228 푸코의 말 이월란 2008.05.14 318
» 물처럼 고인 시간 이월란 2008.05.16 258
1226 詩똥 2 이월란 2008.05.16 279
1225 죄짐바리 이월란 2008.05.17 290
1224 바람을 낳은 여자 이월란 2008.05.18 298
1223 제2시집 넘어지는 세상 이월란 2008.05.19 411
1222 낙조(落照) 이월란 2008.05.20 272
1221 제2시집 고요를 물고 날아간 새 이월란 2008.05.21 356
1220 청맹과니 이월란 2008.05.26 276
1219 격자무늬 선반 이월란 2008.05.27 341
1218 부음(訃音) 미팅 이월란 2008.05.28 293
1217 제2시집 꿈꾸는 나무 이월란 2008.05.29 256
1216 비섬 이월란 2008.05.30 283
1215 홈리스 (homeless) 이월란 2008.05.31 268
1214 제2시집 외로움 벗기 이월란 2008.06.01 225
1213 제2시집 김칫독을 씻으며 이월란 2008.06.03 228
1212 당신, 꽃이 피네 이월란 2008.06.04 270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