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낳은 여자 이 월란 티끌 위에 까치발로 서 있던 생명아 비바람만 먹고도 가슴이 자라서 이리도 시린 것이지 두근두근 백치처럼 세월만 훔쳐먹고 바람이 앉은 자리 알을 슬어도 몰랐던 것이지 날개짐승 한마리 문틈에 끼어 찢어지던 날 바람을 낳았네 백년 불다 스러지는 바람을 낳았네 기억기억 바람매질을 그리 맞고도 눈비음 태아기들 한소끔 몸을 풀었네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