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18 11:38

바람을 낳은 여자

조회 수 439 추천 수 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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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낳은 여자



                                             이 월란




티끌 위에 까치발로 서 있던 생명아
비바람만 먹고도 가슴이 자라서
이리도 시린 것이지


두근두근 백치처럼 세월만 훔쳐먹고
바람이 앉은 자리 알을 슬어도
몰랐던 것이지


날개짐승 한마리 문틈에 끼어 찢어지던 날
바람을 낳았네
백년 불다 스러지는
바람을 낳았네


기억기억 바람매질을 그리 맞고도
눈비음 태아기들 한소끔
몸을 풀었네

                                       2008-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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