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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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8.06.04 14:24

당신, 꽃이 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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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꽃이 피네


                                          이 월란




파란잠 깨어 엎드린 새벽
당신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


는개 멎은 바람 뒤
비 묻은 꽃이 피었다
묵은 편지 같은 꽃들이 피었다


당신, 내게 오던 날
꼭 이랬었지 않나
서글퍼라
남은 사연을 구걸하며
다시 피는 꽃들


사람 없이도 철철이 옷을 갈아 입는
꽃귀신이 된
사랑
미운 기억마저 가려한


발신인 없는 묵은 편지를
다시 수신하는 마음
사연마다 꽃이 피네
당신, 꽃이 피네
  
                                        20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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