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8
어제:
184
전체:
5,020,683

이달의 작가
2008.06.25 13:40

Soap Opera* 증후군

조회 수 231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Soap Opera* 증후군


                                                         이 월란



아침의 두 손으로
신음하는 너의 이마를 짚어보면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어떨까 싶다


탈옥한 죄수의 피말리는
두려움으로라도
우리, 마주 앉아 보면 어떨까 싶다


눈물땀 고이고이 마름질한 바람옷
휘발성 짙은 저 세월 속에
세월인듯, 바람인듯, 갈쌍대며
날아가고 헐어가고 넝마가 되더라도
우리, 살 부비며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사랑에 미쳐 도망간 노예들처럼
우리, 서로의 노예가 되어
비릿한 슬픔도 이승의 향내라 동나도록 뿌려대며
저 브라운관 속의 사당패들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현실의 소용돌이 안에서 가지 쳐낸 겨울나무처럼
바람 한줄기 흥정하지 않고
비누 하나로 서로의 두 손을 씻어 주며
거품같은 세월 미련없이 헹궈내며
그렇게 살아보면 어떨까 싶다


버젓이 살아 있다는 저 환영같은 사랑에
한번쯤 속아 주면 어떨까 싶다

                                                    2008-06-25



* soap opera : ① (주부들을 위한 주간의) 연속 라디오[TV] (멜로) 드라마
        (본디 주로 비누 회사가 스폰서였던 데서 유래) 그냥 soap라고도 하며
         속어로는 soaper.
         ② (멜로드라마에 나오는 것 같은) 현실의 위기, 트러블, 상황.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1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1190 P.T.O. 이월란 2008.06.19 211
1189 이월란 2008.06.20 195
1188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1187 제2시집 목걸이 이월란 2008.06.24 483
1186 나에게 말 걸기 이월란 2008.06.24 298
» Soap Opera* 증후군 이월란 2008.06.25 231
1184 제2시집 노을 2 이월란 2008.06.26 204
1183 우리, 언제부터 이월란 2008.07.01 330
1182 그리고 또 여름 이월란 2008.07.02 250
1181 제2시집 붉은 남자 이월란 2008.07.04 352
1180 제2시집 추월 이월란 2008.07.05 214
1179 새벽기도 이월란 2008.07.06 207
1178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1177 제2시집 부메랑 이월란 2008.07.11 253
1176 제2시집 홍하(紅霞)의 해빈 이월란 2008.07.08 335
1175 가지치기 이월란 2008.07.13 220
1174 제2시집 군중 속에서 이월란 2008.07.14 264
1173 창 밖에 꽃이 이월란 2008.07.15 228
1172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Board Pagination Prev 1 ...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