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
어제:
353
전체:
5,022,623

이달의 작가
2008.07.01 13:37

우리, 언제부터

조회 수 330 추천 수 1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우리, 언제부터


                                                                                      이 월란



우리 언제부터
저 푸른 호수같은 세월로 서로의 가슴에 고여 있었나


우리 언제부터
저 고요하게 낯선 땅의 바윗돌처럼 서로의 마음을 지켜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지나가는 나그네를 위해 말없이 문을 열고 닫는 저 관광지의 선물가게처럼
그 날의 눈물과 미소를 선물처럼 서로에게 남기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같은 배를 탄 운명처럼 똑같은 파도의 높이에 눈을 맞추며
설움의 닻을 올리고 또 내리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저 사막같은 세상 속에서 살아 남으려 똑같은 가시를 키우며 서로를 찌르다
마셔도 마셔도 또 목마른 한뼘 오아시스를 서로의 가슴에 파놓으며 왔었나
  

우리 언제부터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세상처럼 서로의 눈 앞에서
또 다른 세상으로 들어가는 서로의 문이 되어 있었나


우리 언제부터
아침의 햇살을 모아 석양의 이정표를 밝혀 주는 서로의 길이 되어 있었나


                                                                                  2008-07-01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1 염(殮) 이월란 2009.04.14 321
1210 열쇠 이월란 2013.05.24 347
1209 연중행사 이월란 2010.08.08 376
1208 견공 시리즈 연적을 위하여(견공시리즈 17) 이월란 2009.08.25 320
1207 연인 이월란 2009.05.12 276
1206 연옥 이월란 2010.08.22 422
1205 연애질 이월란 2008.08.03 237
1204 연습 이월란 2009.01.19 265
1203 제1시집 연(鳶) 이월란 2008.05.08 361
1202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1201 여행의 방식 이월란 2009.08.25 322
1200 여행, 일탈을 맛보다 이월란 2008.05.07 502
1199 여행 이월란 2008.05.10 204
1198 여보, 눈 열어 이월란 2012.05.19 365
1197 여름산 이월란 2010.08.22 477
1196 제2시집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5.10 303
1195 여기는 D.M.Z. 이월란 2008.11.02 274
1194 견공 시리즈 엘리와 토비(견공시리즈 87) 이월란 2010.12.26 434
1193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1192 에어 프랑스 AF #447 이월란 2009.08.13 451
Board Pagination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