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66
어제:
183
전체:
5,020,607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7.22 12:57

실종

조회 수 238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실종



                                                                                                                                  
이 월란



허공의 비탈은 가파르다. 무엇인가 추락하고 있다. 대기층은 먹구름에 포위 당했고 늘 습한 곳만 찾아다니던 마음이 되려 빛이 되고픈 석음(夕陰) 같은 이 아침. 세상은 눅눅히 곰팡이 꽃만 피워도 비는 오지 않을 것이다. 건기의 사막은 비를 감당해 내지 못한다. 익사를 당하고 말 것이다. 실종 되고 말 것이다. 실종된 사막 위에서 사보텐의 가시들은 다시 잎이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쉽게 잊어버리고 쉽게 돌아 선다. 실종신고는 거의 해결 되지 못할 골칫거리 일 뿐. 백야(白夜)같은 이 흐림의 실체. 박명의 거리에서 마침내 잎이 될 가느다란 가시 위에 잎무늬를 새긴다. 해는 행려의 목덜미를 낚아채는 서늘한 기운 뒤에서 칩거 중이다. 습한 오한이 는개처럼 밀려오면 씻겨내리지 못하는 세월의 잔재들이 어디 이것들 뿐이랴. 물냄새가 피어 오른다. 불꽃같은 기적의 심지들이 심어진 멧갓에는 벌목꾼들이 숨어 있다. 성체같은 사람들은 빛의 전령RNA처럼 경전을 외우고 선한 눈빛으로 천국열쇠의 각을 뜨고 있다. 우울과 절망의 경계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만큼이나 가깝다. 환청 같은 빗소리 국경을 넘었고 사막은 실종되고 있다.  

                                                                                                                                
2008-07-22



?

  1. 유정(有情)

    Date2008.07.30 Category By이월란 Views270
    Read More
  2. 쇼핑

    Date2008.07.29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335
    Read More
  3. 혓바늘

    Date2008.07.28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89
    Read More
  4. 숲길을 걸으면

    Date2008.07.26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45
    Read More
  5. 실종 2

    Date2008.07.25 Category By이월란 Views234
    Read More
  6. 카시오페이아

    Date2008.07.24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310
    Read More
  7. 실종

    Date2008.07.22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38
    Read More
  8. 푸른 우체국

    Date2008.07.21 Category By이월란 Views260
    Read More
  9. 가연(佳緣)

    Date2008.07.20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67
    Read More
  10. 아모스 아모스

    Date2008.07.19 Category By이월란 Views214
    Read More
  11. 은혜

    Date2008.07.17 Category By이월란 Views203
    Read More
  12. 로란 (LORAN)

    Date2008.07.16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63
    Read More
  13. 창 밖에 꽃이

    Date2008.07.15 Category By이월란 Views228
    Read More
  14. 군중 속에서

    Date2008.07.14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64
    Read More
  15. 가지치기

    Date2008.07.13 Category By이월란 Views220
    Read More
  16. 홍하(紅霞)의 해빈

    Date2008.07.08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335
    Read More
  17. 부메랑

    Date2008.07.11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53
    Read More
  18. 빗물

    Date2008.07.07 Category By이월란 Views197
    Read More
  19. 새벽기도

    Date2008.07.06 Category By이월란 Views207
    Read More
  20. 추월

    Date2008.07.05 Category제2시집 By이월란 Views2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