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04 13:20

부산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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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자


                                                                  이 월란



이 양반이 참말로 카나
누구 미쳐 돌아가는 꼴 볼라카요


가끔씩 삿대질 하던 그 여자처럼
나도 삿대질이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팔 걷어 붙이고 소 잡을 듯 부엌으로 뛰어들어가
뚝딱뚝딱 종일 밥반찬을 만들어대던 그 여자처럼


여름이면 땀 찬다고 런닝셔츠 위에 브래지어를 하곤
웬종일 밥도 안먹고 어댈 그키 돌아댕깄노


그 풍만했던 젖가슴을 출렁 들이밀며 목청껏 고함 지르다가도
분 바르고 연지 바르고 다소곳이 사랑양반 따라 나서던
헤비급의 부산여자
    

내가 엄마라고 부르던 그 여자처럼
벌건 칼치조림 입을 짝짝 벌리며 먹고 싶을 때 있다


                                                            200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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