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시집
2008.08.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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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월란



어젯밤 분명 들어왔었는데 밤새 그림자도 볼 수 없어 몽유의 꿈속을 돌아다녔다
새벽을 열고 외로움의 목발 똑똑 짚으며, 막차를 떠나보낸 미련없음으로
추억 펄럭이는 치맛자락 문틈에 찢어 남기고 비정하게 구르는 화륜 밖으로 나왔다
들어오고 또 나가는 이 비속한 몸의 통로를, 열어야만 하는 소통의 관문을


문은 절망의 출입을 기억하고 있지 않다, 고통의 지문조차 쉬이 지워버린다
현란한 문구로 칠갑을 한 문고리는 반들반들 발바닥처럼 닳아빠지고, 열쇠를 잃어버려
바람 한 줄기 들어와 뚝딱뚝딱 집을 지어도 이젠 잠글 수 없다
단 한마디의 비명을 삐거덕, 습관처럼 빠져나가는 목덜미에 걸쳐 두고


허망한 취객이 되어 열고 또 열어도 또 다른 문, 방이 없다
왜소해지는 꿈의 그림자 잠시 드리워 둘 의자가 없다
넝쿨손 핏줄처럼 타고오르는 가슴 울타리, 설주 두 단 세워지고
위태로운 밀고자가 되어 다시 손을 뻗는다, 절망과의 밀회가 담긴 방이 있으리라
나를 넘을 수 없는 아득히 이어진 문지방 또 하나 넘고 나면
                                                          

                                                                                     200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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