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1
어제:
189
전체:
5,026,192

이달의 작가
제2시집
2008.08.13 13:29

분신

조회 수 217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분신(分身)


                                                              이 월란



나의 몸은 정확한 좌우대칭이었다.
아이 하나 낳고 나선 한쪽 귀퉁이 살점이 아이가 되었는지
휘청 휘청 한쪽으로 자꾸만 기울어졌다
아이 하나를 더 낳으면 다른 한쪽의 살점이 아이가 되어
평형을 되찾을까 하나를 더 낳았더니
달팽이관에 이상이 온 듯 같은 쪽으로 더 기울어졌다
휑하게 뚫린 틈새가 만져져 바람이 거센 날엔
시리다 못해 아리다
평형감각은 완전히 퇴화되었다
반고리관의 림프액은 이제 수평의 세월을 잊었다
자궁 속 아이들의 인자는 똑같아서 같은 부위의 살점만을
뜯어 먹고 자라는 것일까
아이들은 나만큼 자랐는데 빈 살집은 채워지지 않아
가끔씩 나를 주저앉히기도 한다
바람이 집을 지은 틈새가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
날아가려 한다, 자꾸만 날아가려 한다

                                                       2008-08-13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71 곶감 이월란 2008.05.08 398
1170 시가 말을 건다 이월란 2009.05.12 397
1169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1168 눈의 혀 이월란 2008.05.09 397
1167 어둠과 나무 이월란 2011.10.24 396
1166 영문 수필 Einstein’s Bees 이월란 2011.04.09 396
1165 히키코모리 이월란 2011.03.18 396
1164 영문 수필 Security or Freedom 이월란 2010.09.20 396
1163 견공 시리즈 역할대행(견공시리즈 78) 이월란 2010.08.22 396
1162 편지 1 이월란 2010.06.18 396
1161 절망에게 이월란 2010.03.22 396
1160 버러지 이월란 2010.01.29 396
1159 체모 한 가닥 이월란 2010.01.19 396
1158 영시집 Deserve to Die 이월란 2010.06.18 396
1157 견공 시리즈 보이지 않는 얼굴(견공시리즈 88) 이월란 2011.01.30 395
1156 할로윈 나비 이월란 2010.11.24 395
1155 증언 3------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이월란 2009.10.14 395
1154 견공 시리즈 생각하는 개 (견공시리즈 94) 이월란 2011.04.09 394
1153 영문 수필 The Blame Game, Fort Sumter 이월란 2010.10.29 394
1152 견공 시리즈 설거지하는 토비(견공시리즈 56) 이월란 2010.03.05 394
Board Pagination Prev 1 ...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