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이월란 삼만 구천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꽉 매운 구름층이 폭설처럼 쌓여 있다 망양에 뿌리 내릴 비의 넝쿨 속 생의 언덕 위로 드리운 구름차일을 솟아 현실의 활주로에서 이륙해 버린 이인승 경비행기 마음의 대기권을 벗어나 불시착한 저 높고 높은 곳에서 영영 발이 묶이도록 남루해진 여로가 눈부시게 막히도록 행여나 기다리던 그 폭설처럼 2008-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