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9 14:28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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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이월란




삼만 구천 피트 상공에서 내려다보니

꽉 매운 구름층이 폭설처럼 쌓여 있다

망양에 뿌리 내릴 비의 넝쿨 속

생의 언덕 위로 드리운 구름차일을 솟아

현실의 활주로에서 이륙해 버린 이인승 경비행기

마음의 대기권을 벗어나

불시착한 저 높고 높은 곳에서

영영 발이 묶이도록

남루해진 여로가 눈부시게 막히도록

행여나 기다리던 그 폭설처럼

                                              2008-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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