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0
어제:
276
전체:
5,028,694

이달의 작가
2008.10.29 16:25

부화(孵化)

조회 수 237 추천 수 14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부화(孵化)




                                이월란



자판을 두드리다가도
과자 부스러기를 씹어먹다가도
한번씩 꼭 달려가 동그마니 누워봐
날담비처럼 날아가
구부린 활처럼
그의 앞에 따악 등붙여 누우면
그가 알을 품어
36.5도의 체온으로
99퍼센트의 습도로


그럼 난
은백색의 연한 바륨처럼
공기 중에서 산화하고
상온에서 눈물을 분해하며
열을 가하면
목청빛 불꽃을 내지
활활 타는 바리타가 되지


휘발성 높은
알데히드의 날개를 달고
슬픔의 병변 가득
등갈색 X선을 놓아


연지벌레의 붉은색소같은
노을빛으로 나는거야
날염된
비창교향곡같은
하룻길을 나는거야

                            2008-10-29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51 새떼 이월란 2008.11.19 238
550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193
549 첫눈 2 이월란 2008.11.17 252
548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242
547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305
546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497
545 흔들리는 집 5 이월란 2008.11.12 273
544 흔들리는 집 4 이월란 2008.11.11 285
543 나는 나의 詩가 혐오스럽다 이월란 2008.11.06 282
542 신비로운 공식 이월란 2008.11.06 217
541 감원 바이러스 이월란 2008.11.04 243
540 여기는 D.M.Z. 이월란 2008.11.02 274
539 낙엽을 읽다 이월란 2008.11.01 244
538 단행본 이월란 2008.10.31 208
537 제3시집 내부순환도로 이월란 2008.10.30 365
» 부화(孵化) 이월란 2008.10.29 237
535 피사체 이월란 2008.10.28 271
534 인사동 아리랑 이월란 2008.10.27 419
533 어둠숨쉬기 이월란 2008.10.26 225
532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이월란 2008.10.25 366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