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7 12:46

첫눈 2

조회 수 411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첫눈 2



                                             이월란




세 계절의 녹둣빛 지상에 내리는
최초의 통첩
발성 없는 천상의 정교한 아리아가
두 발을 땅에 묻고도 가슴이 시린
하얀 님프의 무리로 오지
요란하지도, 비장하지도 않은
저 붐비는 낙화의 길 아래
사태 진 마음 엎드리고 또 엎드리면
살발의 강아지처럼 작아지고
낮아지는 키
사라진 폴라리스의 뼛가루가
눈동자처럼 충혈된 거리마다
똑,똑, 맑은 안약을 떨어뜨려
성운층의 비밀을 폭로하는 저 가벼운 소품들은
저승에서 이승으로, 소인도 없이
날아오는 연서래
막다른 골목에서도 환히 내리는
부서진 약속의 넋이래
늘 마지막을 몰라 처음이라 이름짓길 즐기는
순백색의 발병을
영원에서 순간으로 주문처럼 내리는
저 싸늘한 언어를
지면의 미각을 잃어버린 혀끝에라도 대어 봐
저 시린 하늘내음을

                                              2008-11-17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77 지우개밥 이월란 2008.12.02 405
576 빨래를 개면서 이월란 2008.12.02 432
575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429
574 빨간 구두* 2 이월란 2008.11.30 425
573 빨간 구두* 1 이월란 2008.11.30 481
572 당신은 늘 내 몸에 詩를 쓴다 이월란 2008.11.26 526
571 찬밥 이월란 2008.11.26 473
570 詩4 이월란 2008.11.25 417
569 詩3 이월란 2008.11.25 405
568 무거운 숟가락 이월란 2008.11.23 454
567 낙엽 이월란 2008.11.23 435
566 매일 떠나는 풍경 이월란 2008.11.21 411
565 제3시집 유고시집 이월란 2008.11.20 803
564 그리움 이월란 2008.11.19 420
563 새떼 이월란 2008.11.19 418
562 횡설수설 악플러-----영혼말이 이월란 2008.11.18 468
» 첫눈 2 이월란 2008.11.17 411
560 전. 당. 포. 이월란 2008.11.17 410
559 빨간 불이 들어온지 꽤 되었어요 이월란 2008.11.15 465
558 제3시집 흔들리는 집 6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 이월란 2008.11.12 1180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5 Next
/ 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