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이월란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핸드폰을 충전시킬 때 마다 나도 작아지고 싶다 누군가의 손 안에서 장난감 인형처럼 작아진 입 속에 찌리릿, 전류 흐르는 코드를 물면 발암물질 같은 욱신욱신 멍든 사랑을 방전시켜 버리고 짧은 동면에서 깨어나면 빵, 터질 듯 충전된 눈부신 에너지 봄햇살의 전파를 한 가닥씩 빼어 물고 꼬마전구같은 몸으로 바알갛게 한 가닥씩 피어나고 싶다 불 밝히고 싶다 2008-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