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1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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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란



  
손 안에 쏘옥 들어오는 핸드폰을 충전시킬 때 마다
나도 작아지고 싶다
누군가의 손 안에서 장난감 인형처럼 작아진 입 속에
찌리릿, 전류 흐르는 코드를 물면
발암물질 같은 욱신욱신 멍든 사랑을 방전시켜 버리고
짧은 동면에서 깨어나면
빵, 터질 듯 충전된 눈부신 에너지
봄햇살의 전파를 한 가닥씩 빼어 물고
꼬마전구같은 몸으로 바알갛게 한 가닥씩
피어나고 싶다
불 밝히고 싶다

                                                         2008-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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