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이월란
매일 밤 잠을 자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거란다
곤히 자는 남편의 숨소리를
오래 오래 들은 적이 있다
먼 길을 달려온 숨맥 사이
쌔애액 쌔애액 전신마취된 몸
속에서도 맥박은 뛰고
살아 숨쉬는 영혼 소리
연습림 가득 오래된 나무들이
불고 있었다
서로를 부르고 있었다
몸 속 어디선가 가느다란 가지 한 줄기
바르르 떠는 소리가 들렸다
영혼이 날개짓하는 소리
남편의 손을 꼭 잡고 잤다
날아가려는 것만 같아
2009-01-18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11 | 시 | 햇살 무작한 날엔 | 이월란 | 2008.05.09 | 273 |
1210 | 시 | 실내화 | 이월란 | 2008.05.09 | 273 |
1209 | 시 | 산불 | 이월란 | 2008.08.27 | 273 |
1208 | 시 | 흔들리는 집 5 | 이월란 | 2008.11.12 | 273 |
1207 | 시 | 스팸메일 | 이월란 | 2009.01.07 | 273 |
1206 | 시 | 출처 | 이월란 | 2009.04.21 | 273 |
1205 | 영시집 | Pangaea | 이월란 | 2012.02.05 | 273 |
1204 | 시 | 눈길(雪路) | 이월란 | 2008.05.10 | 274 |
1203 | 시 | 여기는 D.M.Z. | 이월란 | 2008.11.02 | 274 |
1202 | 시 | 지우개밥 | 이월란 | 2008.12.02 | 274 |
1201 | 시 | 충전 | 이월란 | 2008.12.19 | 274 |
1200 | 시 | CF* 단상 | 이월란 | 2009.01.15 | 274 |
1199 | 시 | 시집살이 | 이월란 | 2009.04.05 | 274 |
1198 | 시 | 춤추는 가라지 | 이월란 | 2009.04.09 | 274 |
1197 | 시 | 빛꽃 | 이월란 | 2009.08.01 | 274 |
1196 | 시 | 폭풍 모라꼿 | 이월란 | 2009.08.06 | 274 |
1195 | 견공 시리즈 | 숨바꼭질(견공시리즈 41) | 이월란 | 2009.10.14 | 274 |
1194 | 시 | 그냥 두세요 | 이월란 | 2008.05.09 | 275 |
1193 | 시 | 철새는 날아가고 | 이월란 | 2008.05.10 | 275 |
1192 | 시 | 바람의 교주 | 이월란 | 2009.10.24 | 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