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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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1.22 12:53

불시착

조회 수 266 추천 수 2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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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시착


                                                                                                                  이월란



허드슨 강에 불시착했다는 US 에어웨이 A-320기는 고작 1~2kg의 새떼와 부딪혔단다. 900km 속도의 트윈엔진에 부딪히는 새떼들의 위력은 10톤급이란다. 강수면을 오만하게 미끄러져간 기적의 수평착륙. 나는 지금 외딴섬에 불시착 중이다. 목숨 건 활강에 성공. 지상 2500m 이하에서 새떼들의 출현은 늘 있어왔던 일. 곳곳에서 출몰하는 스나이퍼같은 새떼들. 추락은 면했다. 겨울강 빼곡히 침몰하는 날개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목을 늘이던 가슴 파편들. 난 대체 어디로 비행(飛行) 중이었나. 천하에 무도한 비행(非行) 중이었나. 날개의 잔해가 수거된다면 그 떼거리들의 DNA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20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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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불시착

  2. 접싯밥

  3. 연습

  4. 증언 2 ---------구시대의 마지막 여인

  5. 오줌 싸던 날

  6. 줄긋기

  7. CF* 단상

  8. 사랑 8

  9. 詩멀미

  10. 흐르는 섬

  11. 포츈쿠키

  12. 걸어오는 사진

  13. 비의 역사

  14. 스팸메일

  15.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16. 지그재그 지팡이

  17. 미드라이프 크라이시스

  18. 눈(雪)이 무겁다

  19. 가슴에 지은 집

  20. 라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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