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226
어제:
267
전체:
5,024,280

이달의 작가
2009.02.08 14:12

개가(改嫁)

조회 수 268 추천 수 19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개가(改嫁)


                                           이월란




오욕(五慾)과 사별하고
칠정(七情)과 이혼한 날
나무 옆에 서서 후살이를 맹세했네
꽃도 버리고 잎도 떠나보낸 겨울나무는
순간의 동병상련에 눈이 먼 내게
헐벗은 팔짱을 끼워주고
찬바람 변함없이 그렇게 벗은 손
들고 서 있을 수 있느냐
묻지 않았네
묻지 않았네
수절하지 못한 변절의 더운 몸으로도
동목의 시린 뿌리
흉내라도 내며
뻗치고 있는 내게
찬바람도 나눠 마시랴
묻지 않았네
묻지 않았네

                                     2009-02-06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51 알레르기 이월란 2009.04.09 416
1250 영문 수필 Mortal Gods 이월란 2011.03.18 415
1249 제1시집 삶은 계란을 까며 이월란 2008.05.09 415
1248 견공 시리즈 새 길 (견공시리즈 126) 이월란 2012.08.17 414
1247 견공 시리즈 선텐 (견공시리즈 93) 이월란 2011.04.09 414
1246 주정하는 새 이월란 2011.03.18 414
1245 견공 시리즈 마흔 다섯 계단(견공시리즈 58) 이월란 2010.03.15 414
1244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1243 향기로운 부패 이월란 2010.11.24 413
1242 견공 시리즈 개꿈(견공시리즈 66) 이월란 2010.06.07 413
1241 어린 결혼 이월란 2010.04.27 413
1240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1239 시작노트 이월란 2009.08.01 413
1238 견공 시리즈 생일카드 (견공시리즈 117) 이월란 2012.02.05 412
1237 저격수 이월란 2010.08.22 412
1236 큰 바위 얼굴 이월란 2010.05.25 412
1235 영혼, 저 너머 이월란 2010.01.29 412
1234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1233 제1시집 사명(使命) 이월란 2008.05.07 412
1232 제1시집 탑돌이 이월란 2008.05.07 412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