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눈
이월란
산에만 또 눈이 왔다
산이 눈을 좋아하는 것인지
눈이 산을 좋아하는 것인지
지상은 비온 듯 말간데
산만 하얗다
눈은 산인 줄 알고 산에만 내렸을까
내 발자국이 역겨워 산에만 내렸을까
저리 품고 있자면 심장까지 시려야 할텐데
멀리선 눈부셔도
손 닿으면 구석구석 시리던 행복처럼
성하의 입새까지 만년설을 꿈꾸며
쩡쩡 정수리 얼얼하도록
밤새 꽃눈의 시신을 받아 안고
탈색의 아침을 맞는
산
2009-02-11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31 | 시 | 짤 없는 주인장 | 이월란 | 2008.05.09 | 371 |
630 | 시 | 마른 꽃 | 이월란 | 2009.09.29 | 371 |
629 | 견공 시리즈 | 너를 위한 노래 (견공시리즈 100) | 이월란 | 2011.05.10 | 371 |
628 | 제3시집 | 처서 | 이월란 | 2014.08.25 | 371 |
627 | 제1시집 | 모놀로그----진실게임 | 이월란 | 2008.05.09 | 372 |
626 | 시 | 사레 | 이월란 | 2009.04.09 | 372 |
625 | 시 | 사랑밖에 | 이월란 | 2010.09.06 | 372 |
624 | 시 | 불망(不忘) | 이월란 | 2008.05.08 | 373 |
623 | 시 | 알기나 아니? | 이월란 | 2008.05.08 | 373 |
622 | 제1시집 | 수평선 | 이월란 | 2008.05.09 | 373 |
621 | 시 | 눈(目)의 고향 | 이월란 | 2009.05.09 | 373 |
620 | 견공 시리즈 | 인간시계(견공시리즈 10) | 이월란 | 2009.08.06 | 373 |
619 | 시 | 이민 간 팔용이 | 이월란 | 2009.08.29 | 373 |
618 | 시 | 아홉 손가락 | 이월란 | 2010.02.28 | 373 |
617 | 시 | 초보운전 | 이월란 | 2012.05.19 | 373 |
616 | 시 | 음모(陰謀) | 이월란 | 2008.05.08 | 374 |
615 | 시 | 욕망을 운전하다 | 이월란 | 2009.04.22 | 374 |
614 | 시 | 손끝에 달리는 詩 | 이월란 | 2009.10.29 | 374 |
613 | 시 | 사랑빚 | 이월란 | 2009.12.31 | 374 |
612 | 시 | 미개인 | 이월란 | 2010.03.15 | 37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