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02
어제:
379
전체:
5,021,465

이달의 작가
2009.02.14 06:30

고스트

조회 수 253 추천 수 2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스트


                                                                                                                          이월란



나는 벽처럼 서 있어요. 먹거리들은 곁눈질 하나 없이 수직으로 나를 관통하죠. 입 속의 치석으로 혹은 항문 근처에 난산의 흔적을 새겨놓은 헤모로이드의 돌기로 남아있기도 하지만요.


나는 건물처럼 서 있어요. 직립의 나를 사선으로 혹은 수평으로 관통해가는 세월은 엉성하게 스쳐도 늘이고 찢고 탈색시켜 군중 속을 빠져나왔을 때 들치기로 사라진 지갑처럼 뒤통수 멍해질 때까지 뇌관을 흐르고 있죠.  


새끼손가락만한 USB에 남아 있는 하, 사진 몇 장의 세월이 반평생 출사의 흔적이라니 핼쓱한 미소가 다중반사로 원형의 상을 맺은 곡두같은 낯짝, 번개무늬 창살에 걸어둔 맺음눈 속에 벽처럼 건물처럼 서 있는 저 낯익은 얼굴 하나.
                                                                  

                                                                                                                     2009-02-12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1330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1329 진실게임 2 이월란 2008.05.10 254
1328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1327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1326 가을이 오면 이월란 2008.05.10 255
1325 사랑 3 이월란 2008.05.10 255
1324 사내아이들 이월란 2008.09.18 255
1323 영시집 Home Out of Home 이월란 2012.02.05 255
1322 제1시집 만성 (慢性) 이월란 2008.05.09 256
1321 꽃그늘 이월란 2008.05.10 256
1320 Step Family 이월란 2008.05.10 256
1319 제2시집 꿈꾸는 나무 이월란 2008.05.29 256
1318 당신은 지금 이월란 2009.10.05 256
1317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1316 제2시집 할러데이 편지 이월란 2008.08.31 257
1315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314 견공 시리즈 혼자 노는 사랑(견공시리즈 36) 이월란 2009.10.05 257
1313 이월란 2011.05.10 257
1312 나의 집 이월란 2008.05.10 258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