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77
어제:
307
전체:
5,024,538

이달의 작가
2009.03.21 17:10

뜨거운 기억

조회 수 25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뜨거운 기억



이월란(09/03/19)




굼벵이처럼 누워버린 길목 끝, 칠 벗겨진 푸른 철대문 지나면 뜨거운 기억이 수돗가에 앉아 있다. 부엌과 방 사이 쪽문으로 들어온 밥상 위의 국그릇이 엎어졌고.


뱃가죽은 허물을 벗었나보다. 약값도 없었을까. 병원비도 없었을까. 엄만 벗긴 감자를 생선전처럼 썰어 내 어린 뱃가죽을 조각이불처럼 덮고 있네.


셀룰로오스 별무늬 잠옷을 걷어 올리고 수챗구멍에 대고 오줌을 누는데 배잡은 고사리 손 사이로 달뜬 감자들이 자꾸만 떨어지네. 유년의 처마 아래 아린 배가 송송 떨어지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떠 보기 이월란 2011.12.14 254
950 떠난다는 것 이월란 2011.09.09 268
949 또 하나의 얼굴 이월란 2008.05.08 414
948 똥개시인 이월란 2009.04.07 254
947 똥파리 이월란 2009.06.17 328
946 견공 시리즈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312
»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944 수필 라스트 노트 이월란 2009.09.04 794
943 라식 이월란 2009.02.03 269
942 라일라* 이월란 2008.12.19 253
941 레드 벨벳 케잌 이월란 2010.10.29 715
940 레모네이드 이월란 2008.05.09 364
939 레퀴엠(requiem) 이월란 2008.05.10 227
938 레테의 강 이월란 2011.07.26 508
937 로또 사러 가는 길 이월란 2011.12.14 742
936 제2시집 로란 (LORAN) 이월란 2008.07.16 263
935 로봇의 눈동자 이월란 2009.09.19 478
934 리크 leak 이월란 2009.11.16 332
933 립스틱, 내가 나를 유혹하는 이월란 2009.12.22 413
932 립싱크 (lip sync) 이월란 2009.07.27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