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77
어제:
206
전체:
5,030,592

이달의 작가
2009.03.21 17:10

뜨거운 기억

조회 수 25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뜨거운 기억



이월란(09/03/19)




굼벵이처럼 누워버린 길목 끝, 칠 벗겨진 푸른 철대문 지나면 뜨거운 기억이 수돗가에 앉아 있다. 부엌과 방 사이 쪽문으로 들어온 밥상 위의 국그릇이 엎어졌고.


뱃가죽은 허물을 벗었나보다. 약값도 없었을까. 병원비도 없었을까. 엄만 벗긴 감자를 생선전처럼 썰어 내 어린 뱃가죽을 조각이불처럼 덮고 있네.


셀룰로오스 별무늬 잠옷을 걷어 올리고 수챗구멍에 대고 오줌을 누는데 배잡은 고사리 손 사이로 달뜬 감자들이 자꾸만 떨어지네. 유년의 처마 아래 아린 배가 송송 떨어지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1 견공 시리즈 빛으로 샤워하기(견공시리즈 57) 이월란 2010.03.05 390
950 견공 시리즈 빛방(견공시리즈 116) 이월란 2012.01.17 258
949 빛나는 감옥 이월란 2009.05.19 339
948 빛꽃 이월란 2009.08.01 274
947 빗물 이월란 2008.07.07 197
946 빈집 이월란 2014.10.22 187
945 제2시집 빈방 이월란 2008.08.02 282
944 제1시집 빈가지 위에 배꽃처럼 이월란 2008.05.09 375
943 빈가방 이월란 2008.05.10 378
942 제2시집 비행정보 이월란 2008.05.10 245
941 비행기를 놓치다 이월란 2012.01.17 841
940 비질 이월란 2008.05.08 363
939 비의 역사 이월란 2009.01.07 300
938 비의 목소리 이월란 2008.06.11 277
937 비온 뒤 이월란 2010.04.13 491
936 제2시집 비손 이월란 2008.06.21 205
935 비섬 이월란 2008.05.30 283
934 비상구 이월란 2008.05.10 257
933 제1시집 비상 -------- 프론티어 1177W기, 좌석 14-D 에서 이월란 2008.05.09 344
932 비밀일기 이월란 2010.01.23 376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