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83
어제:
176
전체:
5,020,984

이달의 작가
2009.03.21 17:10

뜨거운 기억

조회 수 253 추천 수 2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뜨거운 기억



이월란(09/03/19)




굼벵이처럼 누워버린 길목 끝, 칠 벗겨진 푸른 철대문 지나면 뜨거운 기억이 수돗가에 앉아 있다. 부엌과 방 사이 쪽문으로 들어온 밥상 위의 국그릇이 엎어졌고.


뱃가죽은 허물을 벗었나보다. 약값도 없었을까. 병원비도 없었을까. 엄만 벗긴 감자를 생선전처럼 썰어 내 어린 뱃가죽을 조각이불처럼 덮고 있네.


셀룰로오스 별무늬 잠옷을 걷어 올리고 수챗구멍에 대고 오줌을 누는데 배잡은 고사리 손 사이로 달뜬 감자들이 자꾸만 떨어지네. 유년의 처마 아래 아린 배가 송송 떨어지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1 그림자숲 이월란 2009.04.05 250
630 허물벗기 이월란 2009.04.05 294
629 사람내 이월란 2009.04.05 267
628 시집살이 이월란 2009.04.05 274
627 옹알옹알옹알이 이월란 2009.04.05 280
626 출근길 이월란 2009.04.05 241
625 비밀 이월란 2009.03.21 263
624 거울 속 페로몬 이월란 2009.03.21 332
» 뜨거운 기억 이월란 2009.03.21 253
622 개작(改作) 이월란 2009.03.21 241
621 막장무대 이월란 2009.03.21 260
620 기아바이 이월란 2009.02.14 384
619 엉기지 말라 그랬지 이월란 2009.02.14 292
618 고스트 이월란 2009.02.14 253
617 산눈 이월란 2009.02.14 272
616 울음소리 이월란 2009.02.14 412
615 체중계 이월란 2009.02.08 375
614 구신 들린 아이 이월란 2009.02.08 263
613 개가(改嫁) 이월란 2009.02.08 268
612 제3시집 첫 키스 이월란 2009.02.08 253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