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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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09 05:47

알레르기

조회 수 416 추천 수 1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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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이월란(09/04/08)




말간 등짝에 108개의 시약을 점적한 후 침으로 살짝 긁고 20분 뒤에 판독한다.


피부단자시험, 1차 시험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류, 조개류, 새우,게, 가재, 메밀, 잡곡류, 샐러리, 양배추, 양상치, 오이, 완두콩, 감자, 토마토, 복숭아, 사과, 바나나, 오렌지, 메론, 딸기, 땅콩, 호두, 피망, 달걀, 우유, 파슬리, 고추, 후추 등의 음식물항원부터


단풍나무, 자작나무, 떡깔나무, 삼나무, 플라티나, 버드나무, 포플러, 느릅나무, 아카시아, 잔디, 돼지풀, 쑥, 국화 등의 꽃가루와 곰팡이류,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개, 고양이에 이르는 공중항원까지


땅 위의 모든 것, 땅 속의 모든 것으로
피내시험, 혈액검사, 패치를 붙이는 첩포검사까지 지나왔어도
천식, 두드러기, 비염,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아나필락시스는 아직도 천연히 진행 중이다


엘러지 닥터의 눈이 휘둥그래진다. 가장 치명적인 엘러지군요. 인간 엘러지. 가까이 갈수록 가슴에 통증부터 오죠, 그래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급기야 쓰러지기까지 하는.


일으켜주는 사람은 없어요. 밟고 지나가기까지 하죠. 구경꾼처럼 애처러운 눈빛으로도 싸늘히 지나가죠. 가끔 일으켜주는 사람은 거의 멸종위기에 처한 미개한 종족의 일부랍니다. 약을 꾸준히 복용하세요. 알레르기에 완치는 없어요.


선생님 잠깐, 저도 인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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