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50
어제:
219
전체:
5,030,165

이달의 작가
2009.04.17 11:33

그녀의 펌프질

조회 수 527 추천 수 28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09/04/14)
  



장애인용, 널찍한 첫 번째 화장실에서
쌔액쌔액 아기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세 번째 아이를 낳고 법적 출산휴가인 6주 후,
그녀가 돌아오고나서부터였다
그녀는 첫 번째 아이 때도, 두 번째 아이 때도
정확히 6개월씩 펌프질을 했었다
애시당초 신의 계획은 이게 아니었을 것이다
열 달 키워 세상 밖으로 내보낸 후에도
여섯 달 내내 젖줄을 어미 뱃속에 남겨둔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을 품으라는
신의 암묵적 계시였을 터
스마트한 현생인류는 눈을 찡긋해 보이며
젖마르는 약을 삼키고 직장을 고수했었다
왜 목구멍을 포도청으로 만드셨나요?
어미 젖줄이 먼저 있어야 아기도 빨게 있지요
우린 탯줄이 잘리면서부터 격리를 배웠다구요
기막힌 술수는 끝이 없네요
젖마르는 약 대신 이젠 펌프질이에요
끔찍한 불경기거든요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에움길 이월란 2008.05.09 405
450 The Tide 이월란 2010.04.05 405
449 영혼 받아쓰기 이월란 2009.09.12 406
448 눈꽃사랑 이월란 2008.05.08 406
447 차도르*를 쓴 여인 이월란 2008.05.09 406
446 처녀城 이월란 2009.08.06 406
445 털털교실 이월란 2010.02.21 406
444 가벼워지기 이월란 2010.04.13 406
443 지지 않는 해 이월란 2010.12.14 406
442 이별의 입 이월란 2009.11.03 407
441 詩의 벽 이월란 2010.04.05 407
440 섬 2 이월란 2010.05.21 407
439 자식 이월란 2010.07.19 407
438 영혼 카드 이월란 2010.12.26 407
437 집배원 실종사건 이월란 2011.10.24 407
436 옛날에 우린...... 이월란 2008.05.10 408
435 유령 블로그 이월란 2010.06.18 408
434 내 그대를 그리워함은 이월란 2010.08.08 408
433 보슬비 육개장 이월란 2010.10.29 408
432 견공 시리즈 주말의 명화 (견공시리즈 97) 이월란 2011.04.09 408
Board Pagination Prev 1 ...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