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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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2009.04.2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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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란(09/04/17)




봄은 땅에서 오고 하얀겨울은 하늘에서 왔단다
언땅에서 올라오는 초록순은 동면에서 깨어나 팔오금이 저리고
흰눈은 따뜻해오는 두 발이 저려 산꼭대기쯤에서 뒤꿈치를 들고 있다


봄볕은 잔가지들을 뻗쳐 지경을 넓히고
겨울눈은 떠나온 하늘나라로 곧 승천할 것이다
지상에서 하늘로, 수은주를 거슬러 올라간 백설의 다비식이 눈부시다


그렇게 봄은 땅에서 오고 겨울은 하늘에서 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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