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4
어제:
267
전체:
5,024,068

이달의 작가
2009.04.21 13:31

퍼즐

조회 수 289 추천 수 1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퍼즐



이월란(09/04/19)




콘플레이크같은 말들이 하루의 공정을 거쳐
네모난 씨리얼박스같은 마음 속에 차오른다
그 날의 그림은 이미 박스에 찍혀있다
그림을 보고도 잘 맞추어지지가 않다니
제자리를 향한 미로찾기는 순전한 나의 몫
입구로만 터진 수많은 방들, 입구는 있는데 출구가 없다니
완성된 그림들은 모두 착각이었는지도 모른다
선묘히 그어진 외길에 눈이 부셔
자처해서 잃어버린 미궁 속의 길
풀면서 얻었던 만족들은 모두 위선이었는지도 모른다
문제의 고안자와 답을 찾아나선 도전자는 막다른 골목에서
늘 타협을 일삼는 비겁자들이었다
지그소퍼즐로 그려놓은 조잡한 곡선들을 따라 놀렸던
날렵한 실톱의 손놀림조차 굴복의 과정이었고
레이저광선으로 자른 시머즐은 잘못 끼운 경우에도
서로 기가막히게 들어맞는 조각들이었다
그림이 맞지 않아도 신비롭게 끼워지는 퍼즐조각
크로스워드로 난립된 생각들은
어느 쪽으로 길을 터도 말이 되었다
그림의 원본은 대체, 누가 벌써
저토록 선명히 찍어버린 것인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1 근시안 이월란 2009.05.09 267
670 눈(目)의 고향 이월란 2009.05.09 373
669 詩, 그 허상 앞에 이월란 2009.05.04 300
668 시제(時制) 없음 이월란 2009.05.04 282
667 스와인 플루 이월란 2009.05.04 397
666 칼 가는 사람 이월란 2009.05.04 495
665 욕망을 운전하다 이월란 2009.04.22 374
664 해커 이월란 2009.04.22 291
663 너의 손은 빛이다 이월란 2009.04.22 318
» 퍼즐 이월란 2009.04.21 289
661 할머니의 시간 이월란 2009.04.21 300
660 출처 이월란 2009.04.21 273
659 돌보석 이월란 2009.04.17 353
658 제3시집 거래 이월란 2009.04.17 306
657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656 염(殮) 이월란 2009.04.14 321
655 오늘은, 삶이 2 이월란 2009.04.14 267
654 바다몸 이월란 2009.04.14 270
653 모나크나비는 이월란 2009.04.14 345
652 입술지퍼 이월란 2009.04.14 331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83 Next
/ 83